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대형 SUV 트래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대형 SUV 트래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한국GM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래버스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대비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4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환율과 시기적 효과 등이 겹쳐 국내 트래버스 출시 가격이 미국 현지 대비 약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트래버스는 전장·전폭·전고가 5200·2000·1785mm에 이르는 대형 SUV다.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지표인 축간거리도 2895mm에 이른다. 국내 출시된 SUV 가운데 가장 크다.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2열에 독립식 좌석이 장착된 7인승 차량으로,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0mm 3열 레그룸을 제공한다.

가격은 △LT레더 4520만원 △LT레더 프리미엄 4900만원 △프리미엄 5324만원으로 책정됐다. 디자인 특화 트림인 △RS △레드라인도 각각 5098만원, 5522만원에 함께 출시된다.

한국GM 관계자는 "미국 유사 모델과 비교하면 적게는 650만원에서 많게는 약 1000만원까지 국내 판매가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긴 시간 동안 GM 본사를 설득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트래버스와 국내 판매되는 트래버스가 서로 다른 모델이기에 1대 1 비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트래버스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트림과 국내 판매 트림이 동일하지 않다"며 "일반적인 수입차는 통관 이후 국내 사양에 맞춰 개조가 이뤄지지만, 트래버스는 북미 공장에서 처음부터 한국 사양에 맞춰 제작·선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도입되는 트래버스는 한국 지도와 한국어도 된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트래버스 기본 트림은 18인치 휠을 사용하지만, 국내는 LT레더 트림부터 20인치 휠을 탑재했다. 견인에 필요한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를 포함해 접이식 사이드미러, 파워폴딩도 기본 적용됐다. 다만 하이패스 단말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동일 모델 판매가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도입되는 트래버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공장에서 제작되기에 (다른 수입차에서 느낄 수 없는)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입차 대비 안정적인 유지관리도 트래버스의 강점이다. 한국GM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 400곳을 넘는다. 카젬 사장은 "트래버스는 국내 생산된 한국GM 차량들과 동일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트래버스의 경쟁 차종이 포드 익스플로러이며, 국내에서 익스플로러보다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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