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베뉴 8월 판매 1·2위 차지
현대·기아 소형 SUV 시장 점유율도 ↑
고속 주행 중인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고속 주행 중인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격화되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기아차(42,700 -1.61%)의 '셀토스'가 승기를 잡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출시된 셀토스는 8월 한 달 동안 6109대가 팔리며 국내 소형·준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현대차(131,000 +0.38%) '코나'와 쌍용차(2,025 -4.48%) '티볼리'가 양분하던 시장을 압도한 셈이다. 소형 SUV이지만 넉넉한 공간과 첨단 안전 편의사양으로 중무장해 '하이클래스' 이미지를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UV 라인업을 강화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먹혀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토스가 지난 8월 국내 소형·준중형 SUV 시장 1위로 올랐고 베뉴, 투싼, 코나 등의 차종이 순위권에 오르며 시장 점유율도 높인 덕이다.

'혼라이프 SUV' 슬로건을 내건 베뉴가 3701대 판매되며 2위를 기록했고 3위에는 2583대가 판매된 투싼이 이름을 올렸다. 내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지만, 건재한 존재감을 과시한 셈이다.

지난해 소형 SUV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코나는 전월 대비 22.4% 줄어든 2474대가 팔리며 4위로 밀려났고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티볼리 역시 전월 대비 32.5% 줄어든 2317대를 기록, 5위에 그쳤다. 기아차 니로, 스포티지, 쌍용차 코란도,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이 이들의 뒤를 이었다.

특히 니로(-34.3%), 스포티지(-20.2%), 스토닉(-14.8%), 쏘울(-52.3%) 등 기아차 소형 SUV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셀토스에 의한 '팀킬'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했다. 자사 동급 차량 대비로도 공간과 첨단 사양에 우위를 지니기에 수요를 흡수했다는 시각이다.

비록 팀킬 효과가 발생했지만, 수익성 높은 SUV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토스와 베뉴 판매가 본격화된 뒤 국내 소형·준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차의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소형 SUV 베뉴. 사진=현대자동차

지난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소형·준중형 SUV 판매량은 총 2만4395대를 기록했다. 셀토스를 등에 업은 기아차가 9966대, 현대차가 875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차를 합하면 총 1만8724대를 팔아 76.7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7월 72.19%에 비해 4.56% 높아진 수치다.

경쟁사들의 판매량 감소치를 따져보면 현대차기아차의 영향력은 더욱 드러난다. 8월 쌍용차는 3739대, 한국GM은 1047대, 르노삼성이 885대의 소형·준중형 SUV를 판매했다. 국내 소형·준중형 SUV 시장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59대가 증가했지만, 이들 3사의 판매량은 679대 줄었다. 시장은 커졌는데 판매량은 되레 줄어든 것이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차 SUV 라인업을 강화해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해 경쟁사들의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베뉴와 셀토스가 출시된 7월 구매 상담에서 베뉴는 중간 트림인 ‘모던’에, 셀토스는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에 가장 많은 수요가 몰렸다.

베뉴의 하위 트림 ‘스마트’의 경우 수동변속기가 적용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베뉴는 자동변속기가 기본 적용된 가장 저렴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셀토스는 준중형 SUV 이상의 고사양 옵션을 원하지만, 큰 차는 필요로 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비자들이 차량을 고를 때 크기와 엔진에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 뛰어난 첨단 사양, 흔하지 않은 외관 등 소비자 요구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차가 베뉴와 셀토스로 소형 SUV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의 요구를 더욱 다양하게 충족시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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