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에이스침대 창업자의 사랑 실천
21년간 거르지 않은 명절 나눔
올 추석 4800포 성남시에 기탁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 "배고픔 달래는 게 먼저"…21년간 22억 쌀 기부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의 안유수 이사장(에이스침대 회장·88·사진)은 4일 1억1000만원어치의 백미(白米)를 쾌척했다. 10㎏짜리 4874포에 달하는 양이다.

안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추석을 맞아 외로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안 이사장의 쌀 기부는 올해로 21년째다. 1999년부터 그가 기부한 쌀은 970t. 금액으로 환산하면 22억원어치에 달한다.

재단은 이날 4874포의 백미를 경기 성남시에 기탁했다. 에이스경암은 안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발족한 재단이다. 기부된 쌀은 성남시 관내 독거노인 4672가구와 소년소녀가장 202가구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황해도 출신 실향민인 안 이사장이 20년 이상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쌀을 기부하는 특별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1년 중 가장 따뜻하게 지내야 할 명절에 굶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쳤다고만 한다.

에이스경암 관계자는 “돼지고기 등 다른 먹거리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가장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쌀을 택했다”며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한 포씩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장의 나눔 활동은 이뿐만 아니다. 시민 안전을 위해 불길과 맞서싸우는 소방관을 위한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사기 진작을 위해 3억원을 기부했다. 2010년과 2014년, 2016년, 2018년 등 소방관 처우 개선과 순직 소방관 유가족 장학금 등을 위해 기부한 금액이 18억원에 이른다.

그는 경기 이천시에서 15년째 에이스경로회관도 운영 중이다. 대지 726㎡에 15억원을 들여 설립한 이 회관은 불우노인에게 매일 무료 점심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약 65만 명의 노인에게 점심을 제공해왔다. 대형 TV와 노래방, 컴퓨터실 등도 갖춰져 있어 이천지역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스경암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꾸준한 기부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것이 이사장님의 뜻”이라며 “평소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안 이사는 1963년 에이스침대를 세운 창업주다. 당시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중고 침대를 분해하며 매트리스 제조기술을 익힌 일화는 유명하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를 내세우며 에이스침대를 침대업계 1위로 키운 주인공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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