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두 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5개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량이 1398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 7월(2674대)의 절반 수준,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6월(3946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일본차 판매, 두 달새 70% ↓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수입차 기준)도 지난 6월 20.4%에서 지난달 7.7%로 떨어졌다. 일본차 월 판매량이 1400대 아래로 내려간 건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랜드별로는 혼다와 닛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혼다 판매량은 6월 801대에서 지난달 138대로 급감했다. 닛산과 인피니티(닛산의 고급 브랜드) 판매량은 같은 기간 459대에서 115대로 줄었다. 도요타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량은 각각 542대, 603대였다. 모두 두 달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6월 도요타와 렉서스는 수입차 판매 3, 4위였지만 지난달엔 9위와 6위로 주저앉았다.

수입차 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6740대)가 차지했다. BMW(4291대)와 미니(1095대), 볼보(88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만8122대였다. 지난해 8월(1만9206대)보다 5.6%, 지난 7월(1만9453대)보다는 6.8% 줄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