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 "유통업계 영업 부진에 자산유동화 가속화 전망"
유진투자증권은 3일 유통업체들의 영업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산유동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자산유동화의 득(得)과 실(失)' 보고서에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 부진 심화 현상이 지속되자 유통업체들은 여러 자구책을 마련해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노력이 당장의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다 보니 최근에는 '자산유동화'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고 전했다.

주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를 통해 리츠(REITs)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동안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 and lease-back)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이마트마저 동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이란 부동산, 설비 등을 매각(Sales)한 뒤 해당 자산을 재임차(Lease-back)하는 거래 방법"이라며 "자산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현금을 통해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고 이자비용이 감소하게 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단점으로는 임차료 증가로 단기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과 재무상태표 상에서 사용권 자산과 리스 부채가 인식돼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기업의 신용도 입장에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도 향후 유통업체들의 자산유동화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부동산 등 자산가치는 매년 상승하고 있어 보유세 부담 증가가 수익성을 더욱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대량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인식되기 힘들며 이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도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며 "유통업체들은 자산유동화를 통해 온라인 등 신사업에 재투자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