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인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인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보안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주 52시간 근로제 확산 등으로 무인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보안업계 1위 업체 에스원은 지난 3월 무인편의점 서비스를 내놓고 편의점업계 1위 CU에 보급하고 있다. 서울역 앞 트윈시티남산점을 시작으로 50여 곳에 무인편의점 서비스를 제공했다.

무인편의점 서비스가 적용된 CU 트윈시티남산점은 낮에는 일반 매장이지만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무인편의점에는 보통 편의점보다 많은 10대의 CCTV가 설치된다. 무인편의점에 들어가려면 스마트폰에 편의점 셀프결제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실행한 뒤 편의점 앞 출입단말기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앱 가입 시 휴대폰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물건을 살 땐 셀프결제 앱을 실행해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SVMS)을 갖춘 CCTV 덕분에 가능하다. SVMS는 매장 안의 사람이 난동을 부리거나 제품을 훔치거나, 기물을 파손하려고 하면 자동으로 인지해 경보를 울린다. 노숙자나 취객이 편의점에 오랜 시간 머무를 경우에도 에스원 관제센터로 신호를 보내 보안요원이 출동한다.

KT텔레캅은 무인PC방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무인PC방은 2015년 등장했으나 도난사고가 발생하거나 청소년이 심야에 출입하는 것을 막지 못해 확산되지 않았다. KT텔레캅은 보안시스템을 고도화해 문제점을 보완했다. 무인PC방은 오후 10시부터 무인으로 운영하며 사전에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이 PC방 출입문에 설치된 홍채 리더기에 회원 인증을 하면 출입문이 열려 PC방을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들어오면 점주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울리고 점주는 스마트폰으로 CCTV 화면을 보고 PC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비회원 고객이 출입을 시도할 땐 관제요원이 원격통화로 PC방 이용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고, PC방 내에서 난동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보안요원이 출동해 빠르게 조치할 수 있다. 연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KT텔레캅의 목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