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4개사가 내수 시장에서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자동차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빼고…완성차 4社 내수 판매 '뒷걸음질'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1만8479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줄어든 규모다. 수출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달 5개사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2.1% 감소한 52만956대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동기보다 9.7% 줄어든 5만2897대를 팔았다. 그랜저(5514대)와 제네시스 G80(2071대) 등 신차가 나온 지 오래된 모델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해외 판매는 작년 8월보다 5.5% 감소한 31만148대로 집계됐다.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지난달 기아차는 내수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 등 22만8871대를 팔았다. 내수는 작년 동기보다 1.9%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3.0% 증가했다. 국내에선 K7(6961대), 셀토스(6109대) 등 신차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 7월 나온 셀토스는 쌍용차 티볼리(2317대)를 누르고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에 올랐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6411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보다 13.3% 급감했다. 말리부(-44.4%), 임팔라(-27.5%), 볼트 EV(-66.4%), 라보(-19.5%) 등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쌍용차는 작년 8월보다 11.2% 감소한 8038대를 팔았다. 수출도 16.4% 줄어든 1977대로 집계됐다. 주력 모델인 티볼리는 지난 6월 신차가 나왔는데도 작년 8월보다 38.6%나 판매가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 시장에서 선방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7771대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더 뉴 QM6(4507대)와 SM6(1140대)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