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유니버설 빅터’호 명명·취항식을 열었다.

현대상선은 2017년 9월 정부의 선박 신조(新造)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4700억원 규모의 VLCC 5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부가 해운업 진흥을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국적 선사의 초대형 선박 건조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다.

유니버설 빅터호는 당시 계약한 선박 5척 가운데 마지막으로 인도되는 유조선이다. 앞으로 5년간 GS칼텍스의 원유를 운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 선박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탈황장비)를 장착했다. 경제운항 속도에 최적화된 엔진을 탑재하는 등 효율성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정책의 하나로 건조된 신조선이 국내 해운·조선산업의 시너지는 물론 화주의 협력까지 성사시킨 사례”라며 “내년 4월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선을 인도받아 한국 해운 재도약의 기반을 쌓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