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이 2일 공식 출범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KG동부제철 회장을 맡아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KG동부제철은 이날 서울 순화동 KG타워에서 출범식 겸 신임 회장 취임식을 했다. 곽 회장은 취임사에서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변신과 재도약’을 주문했다. 그는 “KG그룹의 일원이 된 KG동부제철을 다시 한 번 창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제철은 지난 5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로 국민과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동부제철은 2014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개시 이후 5년여만에 KG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했다. 동부제철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에 이어 국내 철강업계 5위 업체다.



KG동부제철은 이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내놨다.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핵심 사업인 칼라 강판의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을 세부 목표로 제시했다.



KG동부제철은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점차 늘려 2021년에는 60%로 만들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철강업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곽 회장이 10월 중순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모든 협력사들을 찾아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칼라 강판 사업과 관련해서는 충남 당진공장에 1200여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4기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목표 생산량은 연간 60만t이다. 현재 인천공장에서 연간 50만t을 만들고 있는데 생산량이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2021년까지 2기의 생산라인을 먼저 가동한다.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등 칼라 강판 고급화도 추진한다. 칼라 강판은 KG동부제철의 주력 제품으로 내수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R&D 역량은 2020년까지 신설할 예정인 철강전문연구소를 중심으로 높일 방침이다. 연구소는 2000㎥ 크기로 KG동부제철의 핵심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에 짓는다. 완공되는 즉시 기존 인천공장 내에 있는 연구소 인력 및 시설을 이전해 R&D를 일원화한다. 연구인력을 2020년까지 기존의 두 배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