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2일 시작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에 돌입했다. 전국에서 투표함이 도착하면 오후 10시부터 개표를 시작하고, 결과는 이튿날 새벽에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우리사주 15주의 격려금 지급도 포함됐다.

당초 현대차 노조는 재적 대비 70.5%가 파업에 찬성하며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4935억원 지급, 정년 만 65세 연장 등을 강경하게 요구할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깊어지는 미중 무역분쟁과 급격히 불거진 한일 경제전쟁 상황에서 파업 강행은 부담이 됐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평가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도출 직후 성명서를 통해 "미·중 무역 전쟁을 비롯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한국 자동차 산업 침체,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이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업계는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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