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가전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서울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 ‘새로보다’를 열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가전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서울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 ‘새로보다’를 열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새로보다’다. 5월 출시한 새로운 개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 출시가 계기였다.

삼성전자는 ‘새로보다’에 ‘더 세로’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등 라이프스타일 TV를 전시했다. ‘더 세로’가 배치된 공간은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답게 ‘내 방처럼’이란 콘셉트로 구성됐다. ‘더 프레임’이 전시된 공간에 들어가면 ‘마치 갤러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유명 예술가·브랜드들과 협업해 ‘새로보다’를 감각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고객들이 제품 전시 공간을 보고 ‘내 집에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를 놓고 싶다’ ‘내 방을 새로보다 공간처럼 꾸미고 싶다’란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TV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공간 곳곳에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배려를 반영했다. 제품을 체험하는 고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했다. TV를 미디어아트 소재로 활용한 ‘인피니티 미러 터널’이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감성적인 네온사인 문구도 곳곳에 배치했다. 삼성 관계자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SNS를 통한 ‘경험 공유’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통 방식을 공간 전반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을 ‘새로데이’로 지정해 유명 가수 공연 및 인플루언서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것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새로보다’ 팝업스토어는 가로수길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간으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당초 5월 한 달간만 운영하려 했지만 2주 더 연장 운영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전시 행사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체험 중심으로 콘텐츠를 꾸미고 있다.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관련 전시회 ‘게임스컴 2019’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전시가 이어졌다. 전시장 구성의 우선순위를 ‘관람객의 즐거움’에 뒀다. 라이엇게임즈, 펍지, 블리자드 등 세계적인 게임 업체 세 곳과 손잡고 각 사의 대표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하스스톤’ 등을 전시해 전시장을 방문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부스에서는 매일 게임 대회가 열렸다. 대회는 게임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방송됐다.

각종 SNS를 통해 밀레니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모바일 영상을 내보내는 것도 삼성전자의 ‘밀레니얼에 다가가기’의 주요 포인트다. 과거 일일시트콤에 복고 감성을 더해 만든 ‘니들이 초대형 TV를 알아? TV는 거거익선’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에 TV라는 제품의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