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28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KEB하나은행 연산동지점 2층에 ‘부산 상생형 하나금융 공동직장어린이집’을 개원했다. 하나금융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국 곳곳에 어린이집을 열고 있다. 뒷줄 왼쪽 세 번째부터 박승 하나금융 사회공헌위원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하나금융그룹이 해외 데이터연구소 건립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끌어모아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김정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부사장·사진)은 25일 기자와 만나 “AI와 빅데이터는 금융권의 부수적인 사업이 아니라 사활을 걸어야 할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하나금융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맡고 있다. 그는 “2~3년 뒤에도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과 역량을 갖추지 못한 금융사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나금융은 2021년께 해외에 데이터연구소를 지어 경쟁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하나금융은 최근 테이터 분야에서 ‘칼’을 갈고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며 김 원장을 2017년 영입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뿌리인 ‘DT(디지털전환)랩’도 이때 신설됐다. 김 원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필립스반도체 출신으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소프트웨어연구소장, SK그룹 전략기술기획역량개발 전문위원 등을 지낸 이 분야 전문가다.기술원은 AI와 빅데이터뿐 아니라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 및 금융분야 사업 발굴을 추진 중이다. 석·박사급 기술 인력 4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원장은 “박사급이 15명에 달하는 등 여느 금융사보다 투자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기술원은 올해 말 대출자의 소득변화까지 예측하는 신용평가모형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원장은 “내년에는 신기술을 활용해 여신·수신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시킬 방침”이라며 “내년 말엔 디지털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를 얼마나 촘촘히 분석해서 활용하고, 사업에 녹이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거라는 판단이다.김 원장은 ‘데이터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며 인재 개발 및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월 기술원 주도로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DxP) 과정’을 신설한 것도 그 일환이다. DxP 과정은 서울대 공대의 정보기술(IT) 기술 공학자가 은행원과 1 대 1로 4개월간 집중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금융사 직원들에게 디지털 역량을 수혈해 융합해보려는 시도다.김 원장은 “삼성전자가 일본 샌디스크를 누르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분야 1위를 한 것은 인재 교육 덕분”이라며 “인문계 전공자에 대한 소프트웨어 교육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투자가 4~5년간 꾸준히 이어지면 그룹 전체가 데이터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과 기술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 고급 기술인력도 자연스럽게 금융사에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부사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은 지난 14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사옥에서 열린 해피리더 발대식에서 학업, 예술, 체육분야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하나해피리더로 선정된 학생 35명은 하나금융으로부터 장학금, 직업체험, 멘토링 등을 지원받는다. 하나금융 제공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하나금융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캠페인을 위해 지난달 제작한 ‘나쁜 엄마, 바쁜 엄마’ 동영상(사진) 첫 장면에 나오는 대사다. 워킹맘 한 명이 나와 이 말을 하면서 동영상이 시작된다. 육아와 회사 일을 병행하면서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워킹맘의 고단함이 담겼다. 하지만 동영상은 끝으로 갈수록 워킹맘들을 위로한다. ‘나쁜 엄마’가 아니라 ‘바쁜 엄마’일 뿐이라는 메시지다.하나금융은 이 동영상이 공개된 지 50일 만에 유튜브,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 기준 조회수 1000만 뷰, 관련 댓글 3000개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워킹맘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풀어내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멘토링 분야 스타강사인 김미경 씨의 ‘김미경TV’에도 소개됐다.배우 정시아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게재돼 네티즌 사이에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하나금융 관계자는 “단기간에 조회수 1000만 뷰와 관련 댓글 3000개를 돌파한 것은 금융권 캠페인 광고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하나금융은 동영상 제작 외에도 저출산 극복 및 여성 경제활동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20년까지 전국에 국공립직장 어린이집 100개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서울 명동·여의도 직장어린이집, 거제 국공립 어린이집, 광주 공동직장 어린이집 등을 열었다. 지난 6월엔 KEB하나은행이 아동수당 수급대상자를 위한 전용상품인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만 6세 이하 아동수당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정액 적립식 적금 상품으로 월 10만원 한도에서 최고 연 4.3%의 금리를 적용한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