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중남미에 5300만弗 규모 LED 가로등 수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업체 금호전기가 중남미에 총 5300만달러(약 640억원) 규모 LED 가로등을 수출하는 업무협약(사진)을 맺었다. 이는 금호전기의 지난 한 해 매출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중남미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전기는 지난 26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국제광융합비즈니스페어’에 참석해 볼리비아와 과테말라의 LED 가로등 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현지 기업 두 곳과 제품 공급 및 수출 관련 MOU를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볼리비아 주요 도시에 가로등 16만5000대(약 3300만달러 규모)를 공급하는 협약을 ‘CO4 SRL’이라는 기업과 맺었다. 과테말라 수도권 주요 시가지 가로등 8만5000대(약 2000만달러)를 LED로 교체하는 협약은 ‘i플로’와 체결했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온두라스,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 6개국의 LED 가로등 교체 사업에 우리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각국이 예산을 구체적으로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LED 가로등으로의 교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까지는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LED 가로등 공급 규모는 금호전기의 지난해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 648억원)에 육박한다. 금호전기는 국내 LED 시장의 과당 경쟁에 따른 공급 단가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수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실내등에 비해 단가가 높은 가로등, 투광등 등 아웃도어 조명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2017년 볼리비아에 LED 가로등을 수출했고, 작년엔 쿠바에 LED 가로등 1만2000대(220만달러 규모)를 공급했다.

금호전기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강도 높은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계열사 지분 및 소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435억원을 줄였고, 최근에는 인적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고정비 부담을 크게 낮췄다. 금호전기는 앞으로도 조명 전문 브랜드인 ‘번개표’를 앞세워 LED 조명 시장에서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규 사업 분야인 LED 헬스케어기기 사업에서도 ‘레이큐어’ 브랜드를 앞세워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