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G7 정상회의 기간 양자 회담서 합의…내달 서명 목표
USTR 대표, 쇠고기·돼지고기·밀·유제품·와인 등에 혜택


미국과 일본이 일본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포함한 무역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양국 정상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일 정상, 무역협정 원칙적 합의…70억弗 日농업시장 추가개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두 정상은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면서 다음 달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미국산 옥수수 구매를 언급한 뒤 "우리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모든 지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합의를 위해 오랜 기간 일해왔다"며 "이번 합의에는 농업과 전자상거래, 그리고 많은 다른 분야가 있다.

매우 큰 거래"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일본이 현재 14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번 합의로 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시장 개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쇠고기, 돼지고기, 밀, 유제품, 와인, 에탄올 등의 제품이 이번 합의로 커다란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관세와 비관세 장벽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산업 관세가 축소되지지만, 자동차 관세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수출되는 일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는 현재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이번 미일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위협한 25% 관세 부과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이날 합의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아직 실무차원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도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인 9월 말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옥수수 구매에 대해 그는 해충이 일본의 일부 농산물에 악영향을 줘 특정 농산물을 구매할 수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산 옥수수의 조기 구매를 위해 민간 부문에 대한 긴급 지원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미국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특히 옥수수는 공급 과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많은 곳에서 옥수수가 공급 과잉"이라며 "아베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공급 과잉 옥수수를 모두 사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도 일본의 옥수수 구매에 대해 "(미국의) 농부와 농장주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상(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사흘간 무역 협상을 마친 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4월 시작된 미일 각료급 무역 협상은 7차례 만에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양측은 가장 큰 쟁점인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일본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범위에서 혜택을 인정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산품 분야에선 다양한 품목의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되 일본이 철폐를 요구해온 자동차 관세 문제는 합의를 보류하고 계속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