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이 26일 전남대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전남대는 최 회장이 평생 패션 분야 한길을 걸으며 국민의 의생활 향상에 기여한 점, 기업가 정신으로 사업을 일군 점 등을 높이 평가해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부산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고의 상품과 매장 지원을 위해 ‘사임을 각오하는 경영’을 하겠습니다.”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이 이달 초 크로커다일레이디 등 자사 브랜드의 전국 2000여 개 대리점 점주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다. 최 회장은 경남 남해에서 생산된 육쪽마늘과 동봉해 보낸 편지에서 “제가 직접 챙기면서 최고의 명성에 도전할 테니, 우리 모두 늘 창의적인 생각과 긍정적 자세로 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최 회장은 대리점주와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문자메시지, 손편지,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전한다. 이번에는 “무더운 날씨에 매장 경영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지요”로 시작하는 손편지를 썼다.편지와 육쪽마늘은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까스텔바작, 올리비아하슬러, 라젤로, 형지리테일, 형지I&C, 형지에스콰이아, 형지엘리트 등 자사 브랜드와 계열사의 2000여 개 매장에 전달됐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고객과 접점에 있는 대리점 사장님들이 이 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것 같아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최 회장은 지난달 말에도 그룹 계열사 임직원 800여 명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형지가 개발해 운영하는 부산의 쇼핑몰 아트몰링을 방문했을 때 느낀 소회를 담았다.최 회장은 문자에서 “올해 결혼 40주년을 맞아 옛날 국제시장에서 자전거로 짐을 실어 나르던 시절이 떠올랐다”며 “남들 놀 때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휴가 시즌인 요즘 조직원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은지 잘 안다”며 “아트몰링이 잘되는 것도 다 임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불황 극복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최 회장은 “형지에는 불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고의 형지가 될 수 있다”며 “내가 선봉에 설 테니 시련을 보약 삼아 다같이 힘내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초 “형지를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내용의 문자를, 2월엔 전국 매장에 김치와 함께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다.최 회장은 이 같은 ‘편지 경영’에 대해 “패션산업이 불황이지만 모두 힘을 합해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오랫동안 이런 습관을 들였더니 대리점 사장들과도 굳건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다토 탄 크로커다일 인터내셔널 명예회장의 흉상(사진)을 서울 역삼동 사옥 앞에 전시한다. 제막식은 1일. 이 흉상은 최 회장과 탄 회장의 23년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다. 역삼동 사옥에 들어간 지 10년을 기념한다는 의미도 담았다.두 사람의 인연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싱가포르 브랜드 ‘크로커다일’은 남성복만 판매하고 있었다. 최 회장은 여성복 사업을 하기 위해 무작정 탄 회장을 찾아갔다. “동대문에서 갈고닦은 노하우로 ‘온 국민이 입을 수 있는 여성복’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탄 회장은 최 회장을 믿고 ‘크로커다일레이디’ 라이선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후 크로커다일레이디는 국내에서 합리적 가격에 좋은 품질을 인정받고 성장했다. 두 사람의 신뢰는 더 두터워졌다. 최 회장은 “사업뿐 아니라 탄 회장의 좌우명을 듣고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탄 회장의 좌우명은 ‘생각은 창의적으로, 일은 근면하게, 곤경에 처했을 때는 긍정적으로, 성공에는 겸허하게 임한다’이다. 최 회장은 이 좌우명을 흉상 옆에 새겨넣었다.크로커다일은 탄 회장이 1947년 설립한 남성복 브랜드로, 의류로 시작해 품목을 다양화했다. 세계 3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탄 회장은 올해 95세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25일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2층에서 열린 개인맞춤의류 시범매장 개소식에서 이동면 KT 사장(왼쪽부터), 한준석 한국패션협회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박원순 서울시장,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동대문 생태계와 4차산업혁명 기술(5G,빅데이터 등)이 융합된 사업화 모델 창출과 기술개발 및 정보교류 등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