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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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오는 10~11월께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가능성은 크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낮추면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금리인하 후 한 달여 기간 대내외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더 커진 점을 고려하면 연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는 커졌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갈등 관련 경제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규모에 대한 추가관세 10%를 15%로 인상한다고 했고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에 5~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수출은 이달(1∼20일) 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점도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이후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30개국 가운데 15개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2일 기준 연 1.13%로, 기준금리(연 1.50%)를 하회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적어도 한 차례(0.25%포인트) 이상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인하 시기는 이달보다 10월 이후가 될 것이란 데 무게를 둔다. 이달 이후 연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0월 17일, 11월 29일 등 두 차례 남았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점을 근거로 이달보다 10월 인하가 유력하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이달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대신증권은 연속 금리인하에 한은이 부담이 될테지만 경제 여건을 고려해 이달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