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들이 내년 초 받을 성과급이 올초 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크게 나빠진 데다 스마트폰 성장세까지 둔화되면서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직원들에게 내년 초 지급할 초과성과인센티브(OPI·옛 PS) 예상 규모를 사전 공지했다. “경영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과 함께 올해 초 지급분 대비 대폭 줄어든 수준을 제시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연봉의 23~30%,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22~29%를 지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매년 1월 말 지급하는 OPI는 회사가 전년도에 벌어들인 초과이익을 최대 20% 범위 내에서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삼성만의 독특한 성과급 제도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OPI 최대치는 연봉의 50%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수년간 연봉의 50%를 받아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무선사업부도 24~28% 수준의 OPI 지급을 예상했다. 무선사업부는 올초 46%의 OPI를 받았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27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년(58조8867억원) 대비 50% 이상 감소한 수치다.

고재연/임락근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