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에 대체 노선도 주춤…하반기에도 회복 어려워
"저비용항공사 성장판 닫히나"…줄줄이 적자 행진
성장 가도를 달리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3천302억4천800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164억원, 당기순손실 231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반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이다.

2008년 출범한 에어부산은 2년만인 2010년 상반기 55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한 이후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에어부산이 반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그동안 급신장하던 국제선 노선을 두고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장기 불황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 1위의 제주항공도 올해 2분기 3천1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74억원의 영업 손실과 2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으나 2분기 들어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올해 2분기 각각 265억원과 2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적자 기조가 올해 하반기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름 성수기에 일본 경제보복으로 불거진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항공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앞다퉈 일본 노선을 감축하거나 운항을 멈췄고, 대체 노선을 기대를 모았던 중국노선도 최근 중국 정부에서 취항 신청을 반려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일본노선은 그동안 전체 국제선 노선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으나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8월 이후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며 "대체 노선 마련 등 자구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