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자극할까 우려…이르면 10월 상장 재추진"
"알리바바, 시위 장기화로 홍콩증시 상장 연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홍콩 시위 장기화로 인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이어 애초 이달 말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을 하려 했지만, 홍콩의 금융 불안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상장 계획을 미뤘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새로운 상장 계획은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오는 10월 홍콩 증시 상장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2차 상장을 통해 100억∼150억 달러(12조280억원∼18조4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상장이자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2차 상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금이나 조만간 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않다"며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고려하면 홍콩에 그렇게 큰 선물을 주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에도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홍콩거래소의 규제에 막혀 대신 뉴욕증권거래소(NYSE)행을 택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에서 시작된 반(反)중국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면서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의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를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알리바바에 홍콩 증시 상장은 사업에 핵심적인 일이라기보다는 자본시장 접근을 다변화하는 방법이라며 "(알리바바가) 이번 상장 연기를 타격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