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특급호텔 개장 잇따라

엘시티에 롯데 럭셔리 시그니엘
옛 노보텔 자리엔 신세계조선호텔
아이와 특급호텔 휴가 늘며
휴가철엔 객실 잡기 어려워
부산 해운대에 있는 특급호텔 파라다이스는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 손님이 급격히 많아진 영향이다. 인근 다른 호텔과 차별화 포인트로 이 호텔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키즈 프로그램’. 플레이스테이션방, BMW 드라이빙존 등이 있는 ‘키즈 빌리지’ 시설을 한층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 롯데 시그니엘 등 대기업 계열 호텔이 속속 문 열 채비를 하고 있어 맞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호캉스 가족' 몰린다…호텔 격전지 된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조선 등 내년 오픈

부산 해운대가 특급호텔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대형 호텔이 내년 속속 문을 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롯데호텔의 럭셔리 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이다. 해운대 최고층 빌딩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3~19층에 들어선다. 객실은 총 260실이다.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인피니티풀, 뉴욕 프리미엄 코스매틱 브랜드 ‘샹테카이’ 스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처럼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게 롯데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도 해운대에 내년 하반기 새롭게 문을 연다. 신세계는 옛 노보텔앰배서더 자리를 임차해 운영키로 하고 시설 공사 중이다. 이곳을 5성급의 신세계 독자 브랜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는 해운대 ‘터줏대감’인 동백섬 웨스틴조선호텔도 재단장하기로 했다. 1978년 문을 연 웨스틴조선호텔은 2005년 마지막으로 시설 공사를 했다. 건물이 노후화돼 사실상 새롭게 지어야 한다. 현재 290실인 객실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지금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해운대에는 중소 규모 호텔도 속속 지어지고 있다. 200실 미만의 비즈니스급 호텔 두 곳도 연내 오픈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호텔 건설 붐

해운대에 호텔이 몰려드는 것은 이 지역이 ‘호캉스 성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는 과거 영세한 여관, 소형 호텔들이 많았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찾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력 방문객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호텔 방문객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이다. 또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고 대부분 내국인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소비 여력이 큰 호캉스족을 잡기 위해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먼저 움직였다.

2016년부터 호텔 건설 붐이 일었다. 일본계 체인 호텔 토요코인(510실)과 이비스앰배서더(237실)가 생겼다. 이듬해에는 신라스테이(407실)와 라마다앙코르(402실)가, 작년에는 페어필드바이메리어트(225실)가 줄줄이 문을 열었다. 이렇게 많이 생겼어도 호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호캉스가 소비 트렌드가 된 뒤에는 5성급 호텔에 특히 사람들이 몰렸다. 파라다이스, 웨스틴조선, 그랜드 등이다. 방값이 여름 성수기에 천정부지로 뛴 것도 2~3년 전 일이다.

최근에는 해운대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특급호텔이 많이 생겼다. 마린시티의 ‘파크하얏트’, 기장의 힐튼부산과 아난티코브 등이 호캉스 열풍을 주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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