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페 아니에요, 우리집이에요
‘홈루덴스 족(族).’ 집을 뜻하는 ‘홈(home)’과 놀이를 뜻하는 라틴어 ‘루덴스(ludens)’가 합쳐진 신조어다. 집에서 휴식과 놀이를 즐기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루덴스족이 증가하면서 집 안을 단장하는 인테리어산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16조1000억원 규모이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원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구업계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혼수·이사 수요로 대목인 초가을을 맞아 가구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내놨다. 이용 편의성과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증대한 게 공통점이다.

똑똑하게 수납해 깔끔한 인테리어 연출

한샘은 최근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맞춤형 수납가구 ‘빌트인 플러스’를 내놨다. 아무리 좋은 가구를 갖다 놔도 물건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으면 인테리어가 퇴색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가족 구성원의 각종 잡동사니를 효율적으로 수납하는 것을 돕기 위해 내놓은 가구다. 가족의 생애주기와 생활방식을 반영, 최적화된 수납 방식을 제공한다. 신혼부부, 3인가족, 4인가족 등 가족 구성에 맞게 수납 모듈을 구성할 수 있다. 거실 침실 아이방 부부방 현관 등 공간 특성에 맞춰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70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고객 역시 5000명을 웃도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빌트인 플러스의 구매 고객 중 약 60%는 초·중·고생 자녀가 있는 30~40대 가정이다. 수납할 물건이 많아지는 시기다. 이 제품은 하루 만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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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도 최근 붙박이장 신제품 ‘카리노’와 ‘제누아즈’를 선보였다. 기존 붙박이장에 사용하지 않던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제누아즈는 문짝 표면 전체에 인조가죽(PVC)을 적용했다. 붙박이장에 사용되는 나뭇결 모양을 구현한 표면재(LPM)보다 약 75% 비싼 프리미엄 소재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인 폴리폼, 몰테니앤씨 등이 붙박이장에 주로 사용하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표면에는 스마트 클린 코팅을 적용해 이물질이 묻어도 쉽게 지울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홈바 기능이 적용된 ‘누라비나 리클라이너 소파’도 최근 내놨다. 팔걸이 부분에 수납장이 마련돼 별도 테이블 없이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명품 가죽 브랜드인 파수비오의 가죽을 사용했다.

안락한 침대·소파도 출시

에이스침대는 온 가족을 위한 저상형 패밀리 침대 프레임 ‘BMA-1150’을 선보였다. 한국은 아이와 부모가 한 방이나 한 침대에서 자는 문화가 정착된 점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헤드보드와 안락함을 더해 주는 사이드보드가 특징이다. 네로그레이, 그레이화이트, 네이비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라지퀸 크기의 침대와 슈퍼싱글 크기의 침대를 합쳐 패밀리 침대로 구성하면 넓이가 2600㎜에 달한다. 자녀가 성장했을 때 침대를 떼어 내 따로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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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룸은 신혼부부를 위한 모션베드(전동침대)와 홈카페 가구 등을 추천했다. 트윈 모션베드 ‘아르지안’은 폭 900㎜ 싱글침대 2개가 나란히 놓인 가구다. 매트리스 두 개를 붙여놓은 구조라 서로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침대별로 등판 및 다리판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다리가 자주 붓는 아내는 다리판 올림 자세, 코골이가 심한 남편은 등판 올림 자세 등을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홈카페 ‘레마’ 시리즈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구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허물고 집안을 카페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구다. 커피캡슐 수납장, 하부장 이동 선반, 카페장을 조합하면 집이 카페로, 와인 보틀랙과 와인잔 걸이, 주방수납장을 배치하면 와인바로 변신한다. 작은 폭의 수납장을 주방 틈새 공간이나 거실 한쪽에 배치해 커피머신, 토스터, 커피잔세트를 올려두면 미니 홈바로 사용할 수 있다.

씰리침대는 최근 세계 최초로 티타늄 스프링을 적용한 전동침대 ‘플렉스 시리즈’를 내놨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동침대는 대부분 메모리폼이나 라텍스다. 스프링이 내장되면 매트리스가 구부러지는 과정에서 스프링이 포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렉스 시리즈는 스프링을 내장해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주면서도 매트리스의 각도 조절도 가능한 신개념 제품이다. 신체 유형이나 수면 자세와 상관없이 사용자 몸에 딱 맞는 각도로 척추를 지지해주는 게 장점이다. 매트리스 상단에 110㎏의 롤러를 앞뒤로 10만 회 이상 굴리고, 72㎏의 마네킹을 침대에 눕혀놓고 10만 회 이상 매트리스를 구부렸다가 펴도 고장이 없다는 인증서를 획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