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 /LG디스플레이 제공
LG그룹은 지난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 등 각종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 하반기에는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력 사업군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 전장 부품,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5세대(5G) 이동통신 등 성장 동력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OLED 대세화 총력

LG전자는 올레드 TV, 프리미엄 가전 등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독자 개발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적용한 올레드 TV 판매를 확대하고, 8K 올레드 TV 등 초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글로벌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관세 장벽이 높아진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건설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가전의 메카인 창원 공장은 2023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공장으로 조성한다.

미래 성장 동력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 후 자동차부품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로봇기업에 대한 투자 및 협업도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형 POLED(플라스틱OLED)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를 포함한 경쟁사들이 아직까지 대형 OLED 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형 OLED를 통해 후발 주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유리 원판 투입 기준 월 6만 장 규모의 8.5세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광저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LG디스플레이는 월 7만 장 규모의 대형 OLED 생산량을 월 13만 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 및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올 하반기 88인치 8K OLED 등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월페이퍼와 CSO(크리스탈 사운드 OLED),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5G 시대 선도

LG화학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수주해 확실한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110조원을 돌파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OLED 소재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관련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수도권을 비롯 전국 광역시와 85개 시 지역 중심으로 연내 8만 개의 기지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5G 특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U+AR, U+VR,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U+게임 등 6대 핵심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내외 최고 기업들과 제휴해 전용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글을 비롯해 가상현실(VR) 제작업체 ‘벤타VR’, 글로벌 VR 영상 제작사인 미국 ‘어메이즈VR’, 360도 입체 영상 촬영 기술을 보유한 미국 ‘8i’, 5G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핀란드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와 북미, 서유럽 등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엔비디아’ 등이 대표적인 5G 협력사다.

LG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전자, 화학, 바이오,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사업 간 융복합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 중소벤처기업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