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 달러화, 엔화 등 안전자산값이 크게 올랐다. 향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면서 뭉칫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영향이다.

안전자산으로 피난가는 투자자…금·엔화값 급등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온스당)은 한때 전일 대비 1% 가까이 뛴 1530.70달러까지 올랐다. 이번주 초반 미·중 무역전쟁 불안감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금값이 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3개월 내 온스당 1575달러, 6개월 내 1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 가치도 지난주에 이어 달러당 105엔대에 재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1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05.74엔까지 올라갔다. 가라가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연구원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매수세가 엔화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독일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자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화값도 유로화 대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 대비로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화로도 수요가 몰려 달러화는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를 제외한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번주 초 대비 0.6%가량 오른 97.91선을 오갔다.

한국에서도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KRX금시장에서 금 한 돈(3.75g) 가격은 22만8300원이었다. 작년 말 대비 32.4% 올랐다. 13일에는 금 가격이 22만9875원으로 마감하며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이우상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