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위축과 불황 장기화에도 국내 주요 중견·중소기업이 지난 2분기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다. 주력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운 것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해양 중견기업인 삼강엠앤티는 14일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4% 증가한 514억원을 기록했다. 16억6000만원의 영업이익(개별 기준)도 달성했다. 반기 누적 매출(1445억원)은 작년 전체 매출(1440억원)을 넘어섰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1월 벨기에 해저 준설·매립 전문기업 JDN과 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6월엔 세계 1위 해상풍력 개발업체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와 1126억원 규모의 대만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및 운송비 상승 등의 악조건에도 레미콘 1위 유진기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38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2억원, 263억원에 달했다.

의류 제조업체인 태평양물산은 2분기 매출이 2296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180% 늘었다. 상반기 매출이 42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376%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 업황이 좋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업체 팅크웨어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이 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78.1% 증가했다. 상반기 블랙박스 국내 매출은 5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어든 반면 해외 매출은 125억원으로 34.7% 증가했다. 팅크웨어는 “포드, GM, 폭스바겐 등 주요 기업 간 거래(B2B) 채널 공급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정은/나수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