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이 캄보디아에서 ‘깜짝’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JB금융은 프놈펜상업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2%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반기 순이익을 거뒀다.

JB금융이 인수한 캄보디아은행, 상반기 순이익 첫 100억 돌파
프놈펜상업은행은 2016년 8월 전북은행이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JB금융의 손자회사가 됐다. 인수 직전 연도 상반기엔 3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그해 하반기 순이익도 30억원에 불과했다.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2017년 상반기 54억원, 하반기 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78억원까지 순이익이 늘었고, 올 상반기엔 100억원 고지를 밟았다. 3년 새 순이익 규모가 세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자산도 불어났다. 지난 2분기 말 총자산은 94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845억원)보다 20.4%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2분기 말(4.81%)보다 0.57%포인트 상승한 5.38%를 기록했다. 통상 2% 안팎인 국내 은행 순이자마진을 크게 웃돌았다.

JB금융은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과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주요 성장 요인으로 분석했다. 프놈펜상업은행 영업점 총 19곳은 300여 명의 현지인이 운영하고 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를 앞세워 효율적인 영업을 추구한다는 취지다. JB금융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시스템에 승부를 걸고 있다”며 “전담 직원을 두고 현지 자산가를 특별 관리하는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이자율 상한 제한으로 주춤해진 사업 여건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JB금융 측은 강조했다. 캄보디아 소비자를 위한 디지털 금융서비스 고도화 역시 충성 고객을 모으는 중심축이 됐다. 프놈펜상업은행은 현지 모바일 채널을 개발하고, 기업금융 인터넷뱅킹을 선보였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올 상반기 대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5183억원) 대비 32.5% 늘어난 6867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은 지난해 상반기(6410억원)보다 15.0% 증가한 7372억원에 달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