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사이 나노 입자 필름 삽입
투명부터 짙은 남색까지 변화
일반 유리보다 20% 에너지 절감
원격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투명하던 자동차 선루프가 푸른색으로 변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색은 더 진해져 짙은 남색이 됐다. 가장 진해졌을 때도 바깥 풍경은 선명하게 보였다. 특수유리업체 G2B가 개발해 상용화를 앞둔 ‘스마트윈도’의 첨단 기능이다. 자외선과 태양열을 차단하고 에너지 효율은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윈도 기업 G2B "3兆 블루오션 잡는다"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에 있는 G2B 본사에서 만난 최병인 대표(51·사진)는 “여러 스마트윈도 기술 가운데 G2B의 기술이 변색 시점과 색의 진하기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상용화에 유리하다”며 “스마트윈도를 사용하면 냉방과 조명의 부하를 일반 창호를 썼을 때보다 4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G2B ‘스마트윈도’

G2B ‘스마트윈도’

스마트빌딩 에너지 20% 절감

G2B의 스마트윈도는 SPD(suspended particle device) 방식이다. 전기장을 이용해 색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기존 스마트윈도와의 차별점이다. 유리 사이에 전류를 흡수하는 성질을 지닌 나노 입자를 넣은 필름을 삽입하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전류를 통하면 입자 구조가 달라져 푸른색으로 바뀌고 정도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사물을 볼 수 있는 가시광선 투과율을 1~65%로 조절할 수 있어 커튼이나 블라인드 없이도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자외선은 최고 99.9%, 적외선은 57~95%까지 차단할 수 있어 일반 유리를 사용했을 때보다 에너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윈도 시장은 최근 3~4년간 급성장했다. 에너지 절감 건축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스마트윈도 채택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윈도는 자동차 선루프와 고속철도 차량 유리창, 항공기 유리창을 비롯해 요트나 특수관광열차, 투명 디스플레이 등 적용 분야가 넓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앤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윈도 시장은 2023년 83억달러(약 10조1000억원), G2B의 기술을 적용한 SPD 스마트윈도가 30억달러(약 3조6500억원)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윈도 기업 G2B "3兆 블루오션 잡는다"

“경쟁사 대비 공급가격 3분의 1”

G2B는 자동차 선루프 시장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완성차업체에 먼저 공급하지 않고 애프터마켓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건축물 외장 창호는 건설회사와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G2B의 경쟁력은 SPD 방식 스마트윈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SPD 방식으로 스마트윈도를 제조하는 경쟁사는 미국 기술을 로열티를 내고 이용해 생산하는 일본 히타치케미칼뿐이다. G2B는 SPD 필름을 발명한 유병석 전 한국유리공업 책임연구원을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연구소장으로 영입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스마트윈도의 또 다른 방식인 일렉트로크로믹(EC)에 비해 SPD 방식은 곡면이나 대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또 EC 방식 스마트윈도가 변색에 걸리는 시간이 ㎡당 20분가량인 것에 비해 G2B의 SPD 방식은 색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최 대표는 “2010년부터 대중화한 EC 방식의 주력 업체인 뷰의 제품 가격이 ㎡당 150만~200만원인데 G2B는 3분의 1 이하로 공급할 수 있다”며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2B에는 외부 투자자의 ‘러브콜’도 잇따른다. 지난해 5억7000만원을 비롯해 현재 복수의 벤처캐피털(VC)이 약 50억원의 추가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추가 투자를 받으면 평택에 양산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윈도

전류를 활용해 유리 투명도, 자외선 차단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유리. 에너지 절감 건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스마트윈도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성남=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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