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한·일 관계 악화 탓에 일본 노선을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중국 노선은 비행기 규모와 운항 거리에서 일본 노선과 비슷해 비행기의 노선 전환이 비교적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1위인 제주항공은 이달 6개의 중국 노선을 새로 취항한다고 12일 발표했다. 13일 난퉁을 시작으로 19일 옌지, 21일엔 하얼빈 등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출발지는 모두 인천공항으로, 난퉁과 하얼빈은 주 3회, 옌지는 주 6회 운항한다. 옌지는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주도로 백두산 관광의 관문으로 통한다.

제주항공은 이와 함께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운수권을 활용해 인천뿐 아니라 부산(20일)과 무안(22일) 등에서도 장자제, 베이징, 시안 등 중국 6개 도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은 기존 10개에서 16개로 늘어난다. 노선 증가에 따라 중국 노선 비중은 14%에서 21%로 높아진다. 이 회사의 중국 노선 비중이 20%를 넘은 건 처음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제주항공처럼 일본 노선 축소로 남는 비행기를 중국 노선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에어부산은 10월부터 부산~옌지 노선에 추가 항공편을 투입하기로 했고, 티웨이항공도 김해~대만 가오슝 노선을 신규 운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일본 노선을 줄이기로 한 다음달부터 인천~장저우, 청주~장자제, 청주~하이커우 등 중국 노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