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일 홍대 애경타운에서
무신사 테라스 1호점 프리오픈
3일만에 1020세대 5000명 몰려
브랜드파워 강화 전략
패션 전문 온라인몰 무신사가 첫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테라스’를 열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경험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란 게 무신사 테라스를 연 이유다.

1020 세대를 겨냥해 무신사는 서울 홍대 애경타운 꼭대기 층인 17층에 1644㎡(약 800평) 크기인 무신사 테라스 1호점을 열었다. 올가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지난 8~10일 3일 동안 프리오픈 행사를 열었다. 무려 5000명이 다녀갔다. 수백 명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은 ‘디스이즈네버댓’ ‘아디다스’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를 앞세운 덕분이었다.

무신사 테라스 프리오픈 둘째날(9일) 고객들이 아디다스가 준비한 DPR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아디다스 제공

무신사 테라스 프리오픈 둘째날(9일) 고객들이 아디다스가 준비한 DPR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아디다스 제공

마니아층 공략하는 무신사


무신사 테라스의 프리오픈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아디다스의 ‘오즈위고’ 신발 및 가수 DPR의 작업물 전시가 열렸다. 한쪽에는 다양한 게임을 한 뒤 도장을 받으면 경품 추첨 기회를 주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9~10일 이틀 동안 무신사 테라스의 아디다스 행사장을 찾은 사람만 3000명에 달했다. 9일 밤에는 인기 힙합 가수 DPR의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무신사 테라스가 꽉 찰 정도였다. 아디다스 측은 “어느 브랜드가 얼마나 많은 Z세대를 마니아층으로 확보하는지에 따라 인기 브랜드 순위가 달라지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8일 열린 ‘디스이즈네버댓’ 가을·겨울 신상품 공개 행사에서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데 오픈 전부터 100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캐주얼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은 최근 1020 세대 사이에서 급부상한 인기 브랜드로,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무신사 테라스 프리오픈 둘째날(9일) 고객들이 아디다스가 준비한 DPR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아디다스 제공

무신사 테라스 프리오픈 둘째날(9일) 고객들이 아디다스가 준비한 DPR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아디다스 제공

‘한국의 아마존’ 꿈꾸는 무신사

무신사가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들을 앞세워 이렇게 오프라인에 진출한 것은 아마존처럼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가 올 들어 무신사의 법인명을 ‘그랩’에서 ‘무신사’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유니클로 대항마’로 키우겠다고 내놓은 것도, 소규모 패션사업자를 위한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연 것도 ‘무신사 파워’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낸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아마존고를, 페이스북도 팝업스토어를 냈다. 국내에서는 띵굴시장 등이 오프라인으로 나왔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밝힌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대표는 “2019년엔 해외 배송서비스를 시작하고 2020년엔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최대 패션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1081억원, 영업이익은 269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60%, 15% 증가한 수치다. 거래액은 전년보다 50% 늘어난 4500억원이었다. 올해는 거래액 목표를 1조1000억원으로 잡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 테라스는 3일간의 프리오픈 행사를 마치고 정식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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