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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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2∼16일)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소식과 위안화의 향방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고시 등 미중 무역분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초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11년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발생, 시장의 불안 심리가 고조됐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서 증시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위안화와 원·달러 환율 및 코스피의 상관관계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위안화 환율 변수에 종속된 주가 흐름이 불가피하고 위안화의 안정이 코스피 변동성 축소와 궤를 같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미국의 주요 실물 지표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오는 14일, 미국은 15일 각각 7월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모두 전월 대비 소폭의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7월 중국의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수출에 이어 다른 지표도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면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지난 9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890∼1950, 하나금융투자 1900∼1950, 케이프투자증권 1920∼1970 등이다.

한편 원화 가치가 최근 한 달여 만에 5%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달러당 1250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6월 말 대비 5.0% 하락했다. 환율이 달러당 1154.7원에서 1214.9원으로 60.2원 상승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 배경이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발표,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포치(破七)',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이 잇따른 결과다.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유독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데는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등 다른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한국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37.5%로 주요 20개국(G20) 중 3번째로 높은 데다, 주요 교역국이 미국과 중국이다. 가뜩이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환율이 급등했다.

당분간 환율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을 더 크게 받으리라는 관측이 다수다. 상황에 따라선 달러당 1250원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고착화해 상승 쪽으로 기울면 외국인투자자는 물론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환율이 더 오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