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
본격적인 금리 인하…몸값 높이는 채권
"리스크 피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얻는 대안"
[머니팜 인터뷰] 꼭 알아야 할 채권투자의 비밀…"이제 주식은 쉬어가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무너졌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진 탓에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환차손을 입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서둘러 자금을 빼내고 있고,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가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한경닷컴>은 안갯속 시장에서 혜안을 찾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로 향했다. 대체투자와 자산(포트폴리오) 배분을 맡고 있는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사진)은 "이제는 (주식 투자를) 쉬어가야 할 때"라며 "기대 수익을 높이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채권수익률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힘줘 말했다.

◆반가운 금리 인하…채권은 '훨훨'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인하는 곧 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인데 경기가 안 좋을수록 안전자산인 채권의 인기는 높아진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인기를 끌고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르게 되고 덩달아 채권 판매 차익도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이 금리 인하기에 채권 투자를 권유하는 배경이다.

한국은행에 이어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 1일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은 내년까지 최대 1%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최소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한다"고 했다.

금리 인하는 채권 시장의 호재. 그의 말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강세는 계속될 수 있다. 실제 국내 채권 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채권 펀드 설정액은 121조원으로 올해에만 17조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변동이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이 불안할 수 있다"며 "반면 채권은 큰 수익보다 리스크를 피하면서 낮은 수익률(연 2~3%)을 얻는 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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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 투자자에게 채권은 여전히 어려운 영역. 김 연구원은 일반인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그는 "채권을 구입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일명 알채권이라 부르는 채권 자체를 매수하는 것인데 주식을 사는 것처럼 거래 계좌를 만들고 종목을 검색해 매수할 수 있다"며 "다만 알채권의 경우 주식 거래보다 금리와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고 금액 단위도 (통상 설정액 10억원 이상으로) 크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나온 게 채권 ETF. 김 연구원은 "채권 ETF는 말 그대로 채권을 활용한 펀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채, 회사채 등 본인이 원하는 채권을 정하고 그 채권이 포함된 ETF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며 "주식을 매매하는 것처럼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초년생, 주식보다 채권에 관심 가져야

금리가 마냥 떨어질 수는 없는 노릇. 금리 상승기가 오면 채권도 손해를 보진 않을까. 물론 가능한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20년간 채권으로 손실이 난 경우는 0.3~0.5%에 불과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채권 가격 자체는 떨어질 수 있지만 쿠폰이라 부르는 분배금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 단위로 봤을 때 손실이 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다만 이는 국채에 해당하는 이야기. 위험성이 큰 회사채는 손실이 클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김 연구원은 사회초년생과 개인 투자자일수록 주식보다 채권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했다. 비록 수익성은 주식 대비 낮지만 변동성이 적은 만큼 주식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 보면 주식이 친숙한 게 사실이다. 반면 채권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거리감이 크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주식보다 채권을 해야한다"며 "개미들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보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은 주식의 높은 변동성을 견디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주식 투자를 한다면 소액만 해야한다. 반대로 채권은 그런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적금처럼 목표를 갖고 장기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투자의 안정성에서는 채권을 따라갈 수 없다. 장기 투자를 계획한다면 채권을 적극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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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역시 마찬가지. 이들은 수익성이 높은 주식을 통해 빠르게 자금을 늘려가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 연구원이 수익률은 낮지만 안전한 채권을 권하는 배경이다.

더욱이 채권은 기본적으로 금리를 포함한 경제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금융 시장의 핵심은 금리다. 금융이라는 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면서 이익을 내는 것"이라며 "모든 상품이 금리를 기본으로 파생돼 나왔다. 사회초년생에게 금리를 이해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채권은 곧 금리"라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당분간은 주식은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소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은 불확실하고 불안전하다"며 "반면 채권은 변동이 적어 안전하다. 금리 인하로 채권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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