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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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가 일본 아베 정권을 찬양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월례 조회에서 상영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일본의 지분 관계가 부각되면서 불매 운동 리스트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콜마 측은 지난 8일 '8월 월례조회'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친일 성향을 가진 유튜버의 거친 언사가 담긴 영상을 상영했다. 해당 행사에는 윤동한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했고, 윤 회장이 직접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면서 영상을 틀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문제가 됐다.

영상 속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비속어와 여성 비하 발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상영 이후 사내 익명게시판에 "윤 회장이 한 유튜버의 영상을 강제 시청하게 했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 여성에 대한 비하로 불쾌했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달 일본이 일제 강점기 이뤄진 강제 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에 항의하면서 경제 제재로 보복했고, 이로 인해 국내에선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 와중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동영상 상영이 논란을 빚게 된 것.

몇몇 네티즌들은 "한국 콜마의 뿌리가 일본에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냐"면서 한국콜마를 유니클로, ABC마트 등 다른 일본 브랜드와 함께 불매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 세웠다. 이후 화장품 ODM (제조자 개발 생산방식)에 두각을 보이며 1996년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고,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속에서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이후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해나갔다. 지난 7월 30일에도 마스크팩 브랜드로 유명한 제이준코스메틱의 마스크팩 공장을 인수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1조3600억원(연결 기준)으로 화장품 ODM 기업으로 세계 1위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콜마 측은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로 영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여성비하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동한 회장의 친일 논란에 대해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며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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