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EV와 대형 SUV, 플래그십 세단 수요 가져가나

유럽에서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의 판매가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대형 SUV 및 전동화 제품의 잇따른 등장이 전통적인 대형 세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JATO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프리미엄 대형 세단의 판매는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1위인 벤츠 S클래스의 경우 22%, BMW 7시리즈는 9% 각각 떨어진 것. 포르쉐 파나메라는 31%나 실적이 빠졌다.

고급 대형 세단의 부진, 전기차와 SUV 때문?

업계에서는 최고급 세단의 수요가 향후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으로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포르쉐는 내년부터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을 판매하며 재규어의 경우 XJ를 전기차 버전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여기에 아우디는 2020년 말에 타이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e-트론 GT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향후 출시될 프리미엄 전기차가 플래그십 세단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부드러운 주행감과 높은 토크, 내연기관 대비 현저히 낮은 진동 및 소음은 대형 세단 소비층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기존 중소형 전기차와 달리 크기가 큰 플랫폼을 채용하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 대한 이점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고급 대형 세단의 부진, 전기차와 SUV 때문?

고급 대형 세단의 부진, 전기차와 SUV 때문?

프리미엄 대형 SUV 등장도 세단을 위협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JATO 다이내믹은 최근 출시한 아우디 Q8, BMW X7 등이 세단의 수요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한 것. 나아가 프리미엄 자동차 전체 수요가 SUV와 세단을 모두 흡수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수입 프리미엄 대형 세단의 판매 역시 하락세다. 수입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벤츠 S클래스는 올 상반기 2,816대를 등록해 전년 4,433대 대비 36.4% 실적이 빠졌다. BMW 7시리즈는 전년 상반기 1,343대에서 올 상반기는 831대로 38.1% 감소했다. 각 회사는 단순한 판매 부진이 아닌 물량 부족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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