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00분 동안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일본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물론 일본이 수출규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실제 피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다만 그런 경우에도 불확실성은 남는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이라며 " "일본이 3개 품목을 개별허가품목으로 바꿨을 때부터 우리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했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변명을 어떻게 바꾸든 일본의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이라며 "지금까지 한 조치만으로도 양국 경제와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 자유무역 질서와 국제분업 구조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조치에 전 세계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번 사태의 근본적 책임이 일본에 있으며 세계 경제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못을 박아 일본을 외교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이 "일본이 일방적인 무역 조치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설령 이익이 있다 해도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모두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며 일본 스스로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피해가 없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뒤의 문장(불확실성이 살아있다는 언급)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이 관계자는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을 완전히 잠글 수도, 완전 금지를 하진 않을 수도 있다. 1100개가 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해당 품목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점에서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이 살아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의 동향과 관계없이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문 대통령은 "정부는 (사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과도하게 한 나라에 의존한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일본의 대 한국 경제 보복에 대항해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이 3주째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7일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61.2%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33.7%였다고 8일 발표했다. '향후에 참여할 것이다'는 응답은 68.0%를 기록했다. '향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은 26.9%였다.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 7월 10일 1차 조사에서 48.0%로 시작해, 7월 17일 2차 조사 54.6%, 7월 24일 3차 조사 62.8%, 7월 31일 4차 조사 64.4%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4차 조사 대비 3.2%p 소폭 감소했다.'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 보수층을 포함한 모든 이념성향,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무당층에서 다수를 기록했다.다만, 충청권과 한국당 지지층은 '현재 불참' 응답이 다수였고, 60대 이상에서는 '현재 참여'와 '현재 불참'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2268명에게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 4.1%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일본 재무성은 올 상반기(1~6월) 수출이 5.2% 감소한 37조9497억엔, 수입은 1.4% 줄어든 37조7255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경상수지 흑자액은 작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0조4676억엔으로 나타났고, 무역수지 흑자액은 87.4% 급감한 2242억엔으로 줄었다.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대해 일본 재무성은 중국과 한국으로 반도체 제조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여행수지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3199억엔의 흑자를 올렸다. 1996년 이후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흑자다.일본은 여행수지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도 반기 기준 첫 흑자(2316억 엔)를 기록했다.기업이 해외투자에서 얻는 이자와 배당금을 포함한 제1차 소득수지는 0.2 % 증가한 10조5923억엔으로 나타났다.함께 발표된 일본의 6월 한 달 간 경상수지는 1조2112억엔 흑자로 나타나 60개월째 흑자행진이 이어졌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