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갈등에 이은 한일 경제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높아지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35.40달러) 오른 1522.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1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6년 만의 일이다.

국내에서도 금값은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5만9130원을 기록하며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8월 동안 KRX 금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누적 순매수량은 238.7㎏을 기록해 기관(80.7㎏), 외국인(0.3㎏)을 크게 웃돌았다.

금값 급등은 높아진 경제 위기감 때문이다. 잠잠해지는 것 같던 미중 무역갈등은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재차 고조됐다. 중국인민은행은 7일 위안화 기준치를 전월보다 낮춰 설정했다.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아시아에서도 싸움이 치열하다. 일본은 대 한국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데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도 배제했다. 한국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기에 IT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금값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내리면 금값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안전자산으로도 달러보다 금 선호도가 높아진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 안에 금값이 1600달러대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