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2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큰 폭 웃돌아
디마케팅으로 영리한 영업 전략 구사
업종 가리지 않고 거래처 튼 성실함도 주목
불황에도 빛난 'CJ그룹 숨은 효자' CJ프레시웨이

외식업 경기 불황에도 CJ그룹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전문 기업 CJ프레시웨이(25,000 -1.77%)가 지난 2분기 고군분투하며 차별화된 성장을 이뤄냈다. 증권가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하반기 전망이 더 밝다고 입을 모았다.

8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와 40% 증가해 각각 7565억원, 1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7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 증가한 1조504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CJ프레시웨이의 호실적은 주력사업인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며 6116억원을 기록한 것이 컸다. 경로 별로는 자회사인 프레시원 매출이 12% 뛰었고 외식과 급식 경로도 소폭 상승했다.

단체급식 부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14% 증가한 11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자회사인 소스전문 제조업체 송림푸드도 제3공장 가동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단체급식 부문에서 신규 수주와 함께 운영 효율화가 뒷받침되고 있고,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외식 경로에서도 수익성 중심 전략이 주효하면서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것이 CJ프레시웨이의 분석이다.

증권가는 CJ프레시웨이의 실적이 의미가 깊다고 평가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한 단체급식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증가했고 거래처 증가에 따른 점유율이 확대됐다"며 "디마케팅(demarketing·무분별하게 고객을 늘리기보다 실제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고객에게만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증대하는 마케팅 기법)에 따른 마진율 개선과 구매통합 물량 확대도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남 연구원은 "영업환경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 대비 차별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구매통합 물량 증가가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CJ프레시웨이의 점유율 확대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초 전처리 식품회사를 인수했고 최근 경기 이천에 CK설비(외식 식자재 제조시설) 착공에 들어갔다"며 "구조적으로 점유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 설비까지 준공될 경우 시장지배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이후 17년간 식자재 유통시장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아왔지만 현재 시가총액과 순이익 수준을 보면 당초 기대했던 미국 시스코사의 모델은 아직 시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요인에 의한 최근 모습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차 연구원은 "외식업지수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일반 레스토랑 부문에서의 거래처 수 증가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전체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산업체, 병원 등 외부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판가도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CJ프레시웨이의 호실적을 분석하며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황에도 빛난 'CJ그룹 숨은 효자' CJ프레시웨이

하반기 성장 지속 전망에는 식자재 유통에 색다르게 접근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에 대해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정의 내리면서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2003년 자체 식품안전센터를 구축하고 이천, 수원, 대구, 양산, 장성에 5대 거점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식품안전센터와 거점 물류센터 구축으로 식자재 유통의 뼈대가 완성되자 거래처가 대폭 늘어났다. 업체 규모에 차별을 두지 않고 계약을 맺었고 현재 외식 프랜차이즈, 일반 레스토랑, 식품 제조업체, 단체급식업장 등 전국 3만 곳이 넘는 곳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세 업체에는 신메뉴 개발과 함께 원가절감, 점포 안전, 위생 교육 등 다양한 경영 컨설팅 활동을 지원한다. 단순히 돈과 식자재가 오가는 거래처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업자 의식을 공유한 것이다.

국내외 상품 소싱력도 CJ프레시웨이의 강점으로 꼽힌다. 취급하는 상품은 약 2만6000여 개에 달하며 농산, 수산, 축산, 가공상품, 비식재 등 각 품목마다 전문성을 가진 100여 명의 구매담당자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식자재를 수급한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도시락 간편식 생산에 필수인 소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에는 조미식품 전문회사 '송림푸드'를 인수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차별화된 소스 제조 경쟁력을 구축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전방사업인 외식업 경기가 위축된 데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시행 등 대외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하반기에는 맞춤형 영업활동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불황에도 빛난 'CJ그룹 숨은 효자' CJ프레시웨이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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