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수입의존도 50% 넘는 제품은 수입 다변화로 발전 계기 삼아야"
[한일 경제전쟁] 한국은행 포항본부 "일본 수출규제 철강산업 영향 제한적"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에도 경북 포항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김진홍 부국장과 유태경 조사역은 6일 '일본의 수출규제가 포항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포항에는 일본 규제조치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석유화학, 정밀기계금속 분야 산업 비중이 작아 단기적으로는 직접적인 악영향이 거의 없다고 분석한다.

포항 주력업종인 철강 부문의 전체 수출입 가운데 대일 수출입 비중은 1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나 일본 수출 규제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 포항의 연간 철강제품 수출액은 103억 달러이고 이 가운데 대일 수출액은 10억6천만달러로 약 10.3%를 차지했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대일 수출 비중이 28.1%로 비교적 높지만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

빌렛, 슬랩 등 철강 반제품과 스테인리스강 중후판, 합금강선 등은 대일 수출 비중이 비교적 크지만 액수가 5천만달러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2018년 포항 철강제품 수입액은 21억5천만 달러이고 이 중 대일 수입액은 3억달러로 13.8%를 차지했다.

전기로 원료인 고철의 일본 수입액은 1억2천만달러로 대일 비중이 34.1%로 비교적 높았다.

철 및 비합금강 H형강, 블름은 지난해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고 스테인리스강 중후판, 철 및 비합금강 중후판, 철 및 비합금강 선재도 대일 수입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다만 품목별 대일 수입액은 1천만달러 안팎으로 많지 않았다.

철강산업 주원료인 철광석, 석탄 등은 일본과 연관성이 거의 없고 대부분 호주, 러시아, 브라질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고로 수리, 불순물 제거 등에 사용하는 고품위 석회석은 95.2%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포항 철강업체는 연간 생산계획에 따라 올해 생산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석회석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진홍 부국장과 유태경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일부 기업은 대일 철강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하고 수출물품 통관 지연 등 간접 규제로 차질이 발생할 소지는 있다"며 "대일 수입의존도가 50% 넘는 제품군은 수입처를 다변화해 새로운 발전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전쟁] 한국은행 포항본부 "일본 수출규제 철강산업 영향 제한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