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美10년물 국채금리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요감소 전망에 국제유가 연일 내려 브렌트유 60달러선 붕괴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에 금융시장 '출렁'…안전자산 강세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6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다시 출렁거렸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아시아 주요국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 1.74% 하락 마감한 데 이어 현재 2.73% 떨어진 20,154.54를 기록했다.

토픽스도 전날보다 2.70% 하락한 1,465.27에 형성됐다.

앞서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던 한국 증시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52% 떨어진 1,897.82를 기록했다.

전날 7.46% 하락하며 장을 마친 코스닥 지수는 이날도 3.75% 하락한 548.43에 형성됐다.

호주 S&P/ASX200 지수도 1.73%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날보다 2.31%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296위안으로 전날보다 0.55%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달러당 105.62엔으로 전날보다 0.46% 강세를 보였다.

스위스 프랑과 유로화 가치도 달러 대비 각각 0.37%와 0.62% 강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30포인트 내린 97.22로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전날 중국의 역내·외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에 금융시장 '출렁'…안전자산 강세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과 선진국 국채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76% 상승한 온스당 1,474.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물 금도 전날보다 0.66% 상승한 온스당 1,486.20달러로 1,5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16.50달러로 0.67% 상승했다.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1.6755%로 전장보다 0.032%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15%포인트 하락한 -0.215%로 2016년 7월 이후 최저였다.

이날 호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0.968%로, 블룸버그 집계 이후 사상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수요가 증가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미국의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에 이어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2% 하락한 54.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3.1% 하락한 데 이어 현재 배럴당 1.02% 내린 59.20달러로 배럴당 60달러 선이 붕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