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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줄 알았던 저금리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직후 시중은행에서 연 2%대 예·적금이 자취를 감췄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넘게 낮아졌다. 저축하는 사람도 대출받는 사람도 ‘시즌2’를 맞은 저금리 시대의 ‘금융 리모델링’을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연 2%대 된 주담대, 갈아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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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초 연 2.26~3.76%를 기록했다. 혼합형 상품이 출시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지난해 최고점(2월 말)보다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3억원을 빌렸을 때 연간 납부 이자가 300만원 넘게 차이 난다는 얘기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들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3~2.55%로 인하됐다.

빚을 갚은 지 3년이 지나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거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더라도 줄어드는 이자 금액이 더 크다면 대환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등으로 갈아타면 기존 대출한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 이달 말에는 정부가 출시하는 연 2%대 초반 장기 고정금리의 ‘대환용 정책 모기지’(가칭)도 출시돼 선택 폭이 넓어진다.

다만 “조금 기다려보고 결정해도 된다”는 조언도 있다. 시장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박성혜 우리은행 TC프리미엄잠실센터 PB팀장은 “앞으로 1∼2년까지만 본다면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금리 상황은 또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이례적인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대출 갈아타기의 유불리는 개인의 성향과 판단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여러 조건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돌아온 저금리 시대…주담대 '다이어트'가 필요해

예·적금 ‘쥐꼬리 이자’에 실망했다면

‘짠테크족’들은 뚝뚝 떨어지는 금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요 상품 금리가 0.1~0.4%포인트 안팎 내렸다. 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찾기 어려워졌다.

은행들이 종종 내놓는 고금리 특판 상품은 순식간에 동이 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2일 내놓은 연 5% 금리의 정기예금은 1초 만에 100억원 한도가 소진됐다. 수협은행도 연 5% 금리의 스마트폰 뱅킹 전용 적금 두 차례 특판이 매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라 은행과 저축은행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을 꾸준히 내놓을 전망”이라며 “가입 금액 등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할 만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이 내놓은 카드와 적금 등은 ‘파격 리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핀크가 SK텔레콤·대구은행과 함께 선보인 ‘T하이파이브 적금’은 기본금리 2%, 우대금리 2%, 캐시백 1%를 준다. 이 적금은 지난달 가입자 5만 명을 넘어섰다. 토스가 선보인 ‘토스 카드’는 이달 말까지 편의점에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를 돌려준다.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돈을 뽑을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 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아 준다. 두 카드 모두 100만 장 넘게 발급됐다.

터치 몇 번으로 신용점수 올릴 수 있다

핀테크업체들은 개인별 신용점수를 올려주는 이색 서비스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존 신용등급보다 훨씬 세분화된 신용점수를 활용하는 추세다. 신용점수만 잘 관리해도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뱅크샐러드 등은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국민연금 납부내역,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국세청 소득증명원 등의 서류를 신용평가회사로 보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용자 한 명당 평균 8~9점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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