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가 ‘휴식할 수 있는 집’을 만들려면 역설적으로 ‘맞살림’이 전제돼야 하는 시대입니다”(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샘이 5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맞벌이 부부와 한샘 임직원 등 총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맞벌이 부부 라이프스타일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최근 맞벌이 부부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 구조적인 변화에 맞춰, 바람직한 가정 생활과 이를 지원하는 인테리어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격변하는 현대사회, 맞벌이 부부가 나아갈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맞돌봄’과 ‘맞살림’이 일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1998년 외환위기(IMF) 이후 노동 시장 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여성과 남성 모두 일 하지 않으면 노후가 불안정한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맞벌이 가구 비율은 1995년 33.4%에서 지난해 46.3%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사회 진출은 가속화되고 있지만 아직 가사 노동에 대한 선입견은 쉽게 깨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벌이 가정의 남성 가사 노동 시간은 46분, 맞벌이 가정의 남성 가사 노동 시간은 41분으로 큰 격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숙 대구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새로운 삶의 질서, 맞벌이 라이프 스타일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정 교수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사회 현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성이 육아와 가사를 담당해야 한다’는 ‘가정의 이상향’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가족 구성원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고, 이에 따른 바람직한 집안 공간 사용법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맞벌이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취침하는 것’을 꼽았다. 부부와 미혼 자녀 1명으로 구성된 맞벌이 가정 41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58%는 안방에서 가족이 다 함께 취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가 영아~초등학생인 경우 68%가 한 방에서 잠을 청했다.

정 교수는 “아이의 취침·독서 습관을 세우기 어렵고 지나치게 부모 의존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집 곳곳에서 재택 근무를 하거나, 수납 체계가 없어 어지러운 집 또한 가족의 행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공간활용·수납에 대한 규칙이 명쾌해야 ‘가고 싶은 집’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현수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사람이 주인공인 집을 위한 새로운 수납 전략’에 대해,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양육자 간 상호 협력 속에서 미래의 주역이 탄생한다’는 주제로 각각 연구 발표에 나섰다. 한샘 측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화목한 가정, 건강한 가정, 성공하는 가정이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새로운 역할”이라며 “연구 결과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등 신제품 개발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