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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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당 위안화가 7위안선을 넘어가는 '포치(破七)'가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당 역외위안화(CNH)는 전날보다 0.1122위안(1.61%) 상승한 7.088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1114위안까지 오르면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선을 넘어섰다.

역외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선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11년 만에 7위안이 뚫렸다.

역외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은 것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 3000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이 위안화를 밀어올린 것"이라며 "시점은 9월1일로 잡았지만 금융시장은 선제적으로 이 같은 영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역외위안화가 7위안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7위안선을 넘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즉각 반응해, 오전 10시56분 현재 전날보다 13.7원 상승한 1211.7원에 거래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위안화와 국내 원화의 상관계수는 0.84에 달한다. 10일 중에 8일은 위안화와 원화의 흐름이 유사하다는 의미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라는 확실한 원인으로 위안화가 7위안선을 돌파한 만큼 미국과 중국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위안화가 안정될 것"이라며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도가 높아 최대 1240원선까지는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외위안화는 중국 외환당국의 개입이 큰 위안화(CNY)와 달리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로 시장 참가자들 의견이 보다 민감하게 반영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