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끄는 기업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인공지능 챗봇 ‘로사’와 대화하며 쇼핑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인공지능 챗봇 ‘로사’와 대화하며 쇼핑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롯데 제공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신동빈 롯데 회장)

지난 1월 롯데그룹 전 계열사가 모이는 롯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같이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2016년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제공되는 기술은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이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챗봇(AI를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이다. 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에 도입해 소비자가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상품 추천, 매장 설명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식품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 수립에 활용된다. 시장의 다양한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의 매출 및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사업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롯데정보통신(시스템 구축)과 롯데멤버스(빅데이터 분석)가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10월 분당점 식품매장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를 사용해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1층에서는 ‘3D(3차원)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R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편리하고 재미있게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러 매장의 옷을 빠르게 입어볼 수 있어 쇼핑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일부 매장에 도입했다.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결제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등 각종 첨단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 AI 편의점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6월 AI를 활용한 트렌드 분석을 통해 ‘칼라만시’를 적용한 초코파이, 찰떡파이, 롯데샌드 신제품을 출시했다. 더운 여름철 수요가 급증한다는 AI의 분석 결과에 따라 내놓은 칼라만시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서류전형에 AI 서비스를 활용한 평가를 도입했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함께 개발한 AI 시스템을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결 여부’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지원서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인재인지 판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채용 과정에 AI를 도입해 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기반의 서류전형으로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 중심 채용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전형별 약 4만 건의 자기소개서가 접수되는 서류전형 시간을 대폭 감소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