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과세 의지 재확인
11월 日·EU産 부과 유력
‘관세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매기겠다는 의지를 또 한 번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벤츠와 BMW에 25% 관세를 때리겠다”는 식으로 농담을 해 유럽연합(EU), 특히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EU와 미국산 소고기 수출 확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번 협정으로 매년 유럽에 무관세로 수출되는 미국 소고기가 지난해 1억5000만달러에서 4억2000만달러로 세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민과 목축업자는 물론 유럽의 소비자를 위한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EU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뒤 “단지 농담”이라고 덧붙여 참석한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그는 “EU는 (수입차 관세에 대해) 조금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미국은 지난 5월 EU와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이 국가안보에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면서도 관세 부과 결정은 180일 연기했다. 180일이 지나는 11월엔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수입차 관세 위협이 EU가 소고기 협상을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도 있지만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선택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관세는 결코 협상 테이블에서 빠지지 않는다”며 “협상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자동차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U의 대미 자동차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은 이미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불황으로 휘청이고 있다. IHS마킷이 집계한 독일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3.1로, 전월(45.0)보다 더 낮아졌다. PMI는 7개월 연속 기준인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계속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제조업은 독일 경제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