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25억달러(약 2조9907억원) 규모의 멕시코 정유 공장 건설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사의 자회사 PTI-ID와 1억4000만달러(약 1688억원) 규모의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 2, 3번 패키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320㎞ 떨어진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지역에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 정제시설을 짓는 공사다. 이번 정유 프로젝트는 총 6개의 패키지로 이뤄져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들 사업 중 2번 디젤 수첨 탈황설비와 5개의 유닛, 3번 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시설의 설계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공사를 오픈북 가격 견적(OBCE) 방식으로 수행해 2020년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OBCE 방식은 설계를 맡은 뒤 건설 공사(EPC) 금액을 발주처와 협의 후 적절한 시점에 일괄 총액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추후 연계 발주될 설계·조달·시공 등 일괄 공사(EPC)를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5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공사 수주전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도스 보카스 플랜트는 설계가 끝나는 내년께 EPC로 전환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설계역량과 수주 경험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영역인 기본 설계업무를 수주했다”며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추가 건설공사 수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