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파업에 티볼리·코란도 반사이익 예상
상반기 적자낸 쌍용차, 하반기 실적 반등 전망
쌍용차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사진/변성현 기자

쌍용차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사진/변성현 기자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적자를 낸 쌍용차(2,230 -0.67%)가 하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현대자동차 코나와 양분하고 있다. 2015년 출시 이후 소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에서 코나를 선보인 후로는 두 차종이 시장을 나눠 가졌다.

올해 상반기는 코나가 2만1486대를 판매하며 티볼리의 2만275대에 앞섰지만, 하반기에도 코나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

당초 쌍용차 티볼리는 하반기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이 예상됐다. 올해 부분변경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경쟁 모델인 코나가 상반기 굳건한 판매량을 보여줬다. 현대차 베뉴,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추가 출시되며 티볼리의 입지도 위협했다.

베뉴는 티볼리보다 한 체격 작고 가격도 저렴하다. 티볼리와 동급이라 하기엔 부족하지만, 혼자 운전하는 용도로는 더 적합한 셈이다. 셀토스는 하이클래스를 표방하며 다양한 첨단 옵션을 담아냈다. 티볼리와 동급이지만 티볼리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의 옵션을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베뉴와 셀토스는 사전계약부터 각각 약 5000대와 8000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된 상황이기에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티볼리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신형 티볼리에서 발견된 가속 불량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일부 차량에서 정차 후 출발하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이 지연된다는 불만이 나온 것이다. 신차에서 발견된 결함은 품질 이슈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슈다.

쌍용차는 쉬쉬하지 않고 원인 분석에 나서며 차주들의 불만에 적극 대처했다. 해당 증상을 더워진 날씨에 엔진 센서가 과민 반응해 벌어진 것으로 확인하고 즉각 무상점검에 나섰다. 티볼리 가속 지연 이슈에 대한 쌍용차의 대응은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쌍용차가 올해 선보인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쌍용차가 올해 선보인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여기에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더해졌다. 생산직 직원 평균 연봉이 일본 도요타(약 7800만원), 독일 폭스바겐(약 8300만원)보다 높은 920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지난 30일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현대차 노조는 재적 대비 70.5%, 기아차 노조는 73.6%가 파업 찬성에 표를 던졌다.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실행되면 차량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시장 선호도 하락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코나, 베뉴, 셀토스 등과 경쟁에 나서야 했던 티볼리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준중형 SUV 코란도 가솔린 모델도 8월 출시 예정이기에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원가 절감에도 나섰다.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은 티볼리 플랫폼을 수입해 인도에서 'XUV300'이란 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현지 협력업체에서 부품을 공동구매해 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예상됐지만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쌍용차에게 기회가 생겼다”며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의 인기가 꾸준한 만큼 실적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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