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릴베이퍼’ 등 액상형 전자담배가 지난 5월 국내 출시 이후 한 달 남짓한 기간 사이에 600만 포드(pod, 궐련 한 갑에 해당)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매 판매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형 전자담배가 궐련을 대체하면서 궐련 판매량은 4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줄어든 16억7000만갑이었다. 이 중 궐련형 담배 판매량은 14억7000만갑으로 전년동기(15억3000만갑) 대비 3.6% 줄었다. 4년 전 담뱃값 인상 직후인 2015년 상반기 판매량(14억5950만갑)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궐련을 대체했다는 분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9000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액상형 전자담배도 6월 말까지 600만 포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담배에 부과되는 제세공과금은 올 상반기 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5000억원)보다 8.8% 줄었다. 전체 담배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상대적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 전자담배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궐련 20개비(1갑)에는 담배소비세와 개별소비세, 지방교육세, 부가가치세, 국민건강증진기금 등 세금이 총 3323원 붙는다. 반면 1갑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3004원,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1700원 내외의 세금이 부과된다.

일각에서는 형평성을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제세부담금을 궐련이나 궐련형 전자담배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화재나 간접흡연 등의 위험이 덜하고, 타르나 니코틴 등 함유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 세금이 적절하다는 반론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담배가 출시되면서 기존 궐련과의 과세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적절한 전자담배 과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