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LG전자, 9월부터 베트남 생산공장 본격 가동…"연간 1000억 절감"
LG전자가 오는 9월부터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연간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를 지속 중인 스마트폰 사업부도 하반기에는 생산 재편, 북미 시장 선점 등으로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의 질문이 집중된 분야는 스마트폰(MC)사업본부였다. 올 2분기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 17분기 연속 적자를 이었다.

LG전자는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Q'가 한국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4G(LTE) 단말 수요가 정체됐다"며 "북미 프리미엄 제품과 중남미, 유럽 보급형 시장은 경쟁이 심화돼 매출이 줄면서 적자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는 G시리즈와 V50 등 프리미엄 모델 2개를 출시해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이전해 1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이 비용들이 빠지면 하반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4분기 또는 1분기부터 미국 이통사의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는 2020년 상반기까지 북미 5G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은 오는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일부 라인은 이전 설치를 완료해 이미 양산 중에 있다"며 "생산기지 이전을 완료하는 9월 이후부터는 인건비 감소, 재료비, 외주, 가공비 감소 등 가시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으로 2020년 연간 기준 약 500억~1000억원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앞으로도 최저 생산지 전략을 지속 추진해 원가 경쟁력을 개선할 방침이다.

3분기는 전년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의 확대와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기업 간 거래(B2B) 전략 성장을 유지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이상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 판매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프리미엄과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TV시장도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성장세를 지속 중인 올레드 TV, 슈퍼울트라H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는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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