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푸드클로버는 식용 네잎클로버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유전자변형·방사선 등을 사용하지 않은 식용 네잎클로버를 개발했다. 2개 품종은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끈 스타벅스의 ‘오트 그린 티 라떼’의 네잎클로버 토핑도 이 회사가 공급했다. 네잎클로버 열풍으로 하루 80만 장씩 납품했다. 지난 5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억6000만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이 농식품 스타트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6년 7억8000만원이던 펀딩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만 10억1000만원으로 불어났다. 농금원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 오아미컴퍼니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경기 오산시의 사회적 기업 인증 1호 업체인 에코바이오는 유기농 소재를 활용해 보존재 등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김길녀 대표는 지난해 유기농 전문가에게 기술을 전수받고 유기농 농지에서 오이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름 무더위로 농사를 망쳤다. 그는 재기를 위해 지난 3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문을 두드렸다. 800만원 남짓의 투자금은 오이농사에 귀하게 쓰였다. 투자자들이 앞장서 입소문까지 내줘 지난해 실패를 어느 정도 복구했다.
농업회사법인 한솔양계의 황한솔 대표는 미국에서 마케팅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2세 경영인이다. 2017년 살충제 계란파동 이후 위생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을 때 KAIST 연구팀과 산학협력을 통해 ‘폴리페놀 나노코팅기술’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식물 광합성대사 산물의 일종인 탄닌산을 이용해 대장균은 100%, 살모넬라균은 90%가량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선하고 세균이 적은 계란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억4800만원을 조달, 유통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농금원은 농식품업계 크라우드펀딩을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전용관’을 열었다. 농식품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 지원, 펀딩 우수기업에 시드머니 제공, 추가 투자 기회 제공을 위한 데모데이 등도 진행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사진)와 손잡고 요리 로봇을 개발한다.우아한형제들은 29일 홍 교수가 이끄는 UCLA 산하 로봇공학연구소 로멜라(RoMeLa)와 함께 요리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홍 교수는 2014년부터 로멜라 소장을 맡고 있다. 푹신한 풍선에 소금쟁이 같은 다리를 붙인 로봇 발루, 벽을 기어오르는 6족 거미로봇 실비아 등이 홍 교수가 로멜라에서 개발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는 식당은 물론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쓸 수 있는 요리 전용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식재료를 자를 뿐만 아니라 팬을 뒤집는 등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소화한다. 최소 3~4년이 걸리는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홍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오랫동안 굳어진 인간의 식생활을 혁신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교원웰스는 29일 가정용 미용기기인 LED 마스크와 플라즈마 마사지기(사진)를 내놨다.‘웰스 LED마스크 750’은 기존 제품보다 LED 개수를 2배로 늘려 탄력 재생 미백 주름관리 등 맞춤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근적외선 250개, 레드파장 250개, 블루파장 250개 등 총 750개 LED를 이용한 탄력 톤업 트러블 등 3개의 관리 모드를 갖췄다.마사지기 ‘웰스 플라즈마 케어’는 화장품 흡수를 촉진해주는 마사지 제품이다. 전기장을 이용해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침투시키고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준다.온라인 오픈마켓과 홈쇼핑에서 판매하며 월 렌털료는 LED 마스크 1만9900원, 플라즈마 마사지기 1만1900원이다. 두 제품을 동시에 렌털하면 20% 할인해준다. 교원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가정용 미용기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2013년 나온 헬로카봇과 2014년 출시된 터닝메카드는 국내 완구산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와 변신로봇을 결합한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TV에 방영됐다. 캐릭터가 방송 및 영화와 결합하면서 광범위한 팬덤을 형성했다. 팬덤은 ‘구매 광풍’으로 이어졌고 터닝메카드 일부 모델은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개당 수만원에 달하는 터닝메카드는 ‘등골 브레이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국내 완구시장에서 자체 캐릭터 개발과 완구·영화산업을 연계한 사업 모델을 정립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 이야기다.시행착오 거쳤던 토종 캐릭터 완구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 이전까지 국내 완구업체들은 제대로 된 캐릭터를 개발하지 못했다. 미국이나 일본 완구업체의 캐릭터를 지식재산권(IP) 사용료를 내고 생산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이런 비즈니스모델은 성장 한계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국내 대표적인 완구업체 손오공의 최신규 전 회장(극장판 헬로카봇 시리즈 총감독)은 ‘한국의 디즈니’를 꿈꿨다.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IP 확보에 나섰다. 이렇게 해야 20~30년 뒤 디즈니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완구산업을 장난감만 만드는 제조업이 아니라 콘텐츠사업으로 본 것이다. 최 전 회장은 2007년 말 초이락컨텐츠팩토리를 설립했다. 아들 최종일 대표가 그 뜻을 이어받았다. 이 회사는 캐릭터 연구개발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완구 개발·생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콘텐츠 기반 완구사업 모델이 처음부터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1996년 최 전 회장은 일본 다카라로부터 로봇완구 ‘다간’을 수입했다. 관련 애니메이션도 국내 방송사를 통해 방영했다. 일본의 완구 금형을 개조해 국내에서 생산했다. 작은 성공이었다. 하지만 자체 콘텐츠에 대한 욕구는 더 커졌다. 최 전 회장은 1997년 국산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를 제작했다. 지상파방송과 연계해 로봇 완구를 개발했지만 실패했다. 2001년엔 다카라와 팽이 완구 ‘탑블레이드’를 공동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종합콘텐츠 회사로 진화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2013년 콘텐츠 기반 완구사업 모델을 정립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해 내놓은 ‘헬로카봇’과 5단 합체로봇인 ‘펜타스톰’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후 헬로카봇은 일곱 번째 시즌 동안 새로운 카봇을 선보이고 있다.카봇의 성공에 고무된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2014년 터닝메카드를 내놨다. 자동차가 카드와 부딪친 뒤 카드를 들어올리면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완구다. 초기에 나오는 제품마다 품절됐다. 터닝메카드의 성공으로 2014년 24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1325억원으로 급증했다. 후속으로 공룡메카드, 요괴메카드, 빠샤메카드 등을 출시했다. 이들 모두 ‘TV 애니메이션과 연계한 완구 판매’라는 공식을 밟았다.2016년 1700억원대까지 치솟은 매출은 후속작에 대한 인기가 주춤, 2017년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완구를 생산하면 손오공이 유통을 맡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헬로카봇과 공룡메카드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자체 IP를 활용한 뮤지컬도 제작하고 성인이 볼 수 있는 웹툰도 선보이고 있다.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카페 ‘브라보키즈파크’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감수하며 새로운 사업 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초이락컨텐츠팩토리 관계자는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의 성공 이후 중국 업체들이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해 추격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완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