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익성 지표' 1위 KB국민은행…우리은행은 4위
KB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을 기록했다. 예대마진은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 수록 '이자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예대마진은 1.70%로 경쟁사 대비 평균 0.2%포인트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1.58%(2위), 1.54%(3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49%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예대마진은 은행의 본질인 여·수신업무와 관련이 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대출과 예금금리 차이로 돈을 버는데 예대마진이 클 수록 은행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다만 은행의 무분별한 대출과 예금금리 인하를 막기 위해 정부는 예대율 규제를 운영하고 있다. 예금에 대한 대출금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는 규정이다.

예대마진은 기준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올라가면서 은행의 이익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수익이 줄어들면서 예대마진은 떨어진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는 현재 상황이 은행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은행들의 상반기 예대마진은 0.01~0.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KEB하나은행이 0.02%포인트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나머지 은행은 0.01%포인트 떨어지는데 불과했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예대마진이 유지된 것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대비 0.9% 증가한 260조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 유치 등에 힘입어 상반기 전년 대비 4.6% 늘어난 대출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4대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0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또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은행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세다. KEB하나은행이 60.4%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이 59.2%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4.4%, 51.2%를 기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