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신한금융, 상반기 KB금융 누르고 자존심 회복
신한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KB금융지주를 누르고 1등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국내 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신한은 2011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17년과 지난해 상반기 KB금융에 선두자리를 빼앗기며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위 자리를 되찾았고 2분기 호실적으로 굴욕을 씻어내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이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에도 신한금융의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 1조914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7956억원 대비 6.6% 늘어난 수치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실적(1조8368억)과 비교해서도 800억원 가까이 많았다.

올 초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에 글로벌 성장, 비이자 수익 확대 등이 더해지면서 균형 잡힌 성장세를 이뤘다. 특히 글로벌, GIB 부문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부문 반기 실적은 1783억원으로 1년새 8.7% 늘었고, 해외부문 손익비중도 9.6%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GIB부문은 상반기 3526억원을 거두면서 1년새 51%(1190억원)의 이익 상승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리딩 금융그룹 탈환에 실패했지만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인 순이익 9911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 전분기 대비 17.2%,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순이익이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1조9150억원보다 4% 가량 줄었다.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와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익 소멸 등의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 때문에 이익이 줄어드는 착시효과가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거뒀다.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3위 싸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분기 하나금융을 누르고 3위에 오른 우리금융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1조1790억원)을 거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610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다. 우량자산 위주의 자산성장과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구조 개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오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이 2분기 65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두며 상반기 1조2000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을 누르고 3위 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