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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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계의 재고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골드만삭스가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마이크론은 22일(현지시간) 3.67% 상승한 47.19달러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주식들의 동반 오름세를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이날 다우 지수는 0.07% 오르는데 그쳤지만 나스닥 지수는 0.71%나 급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애널리스트는 지난 일요일 고객들에 보낸 투자메모에서 마이크론의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40달러에서 56달러로 높였습니다. 새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약 23% 높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과도한 재고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메모리 업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재상승하는 반도체주식 ETF
재상승하는 반도체주식 ETF
하지만 “우리는 이제 세계 반도체주에 대해 더 긍정적”이라면서 “메모리 회사들의 과잉 재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2020년 메모리 생산량은 장기 수요 증가 속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메모리 업체의 낸드플래시 재고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도시바메모리의 정전에 따른 팹 가동 중단으로 재고가 더 빨리 소진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델라니 애널리스트는 낸드 재고가 고갈되면서 3분기부터는 반도체 값이 오르고 펀드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낸드 값의 상승은 D램 가격의 선행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기술에서 제한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향후 몇년 내에 D램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불화수소 등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상승하는 마이크론 주가
상승하는 마이크론 주가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이달부터 낸드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한국경제신문 7월10일자 1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불황으로 재고가 급증한 와중에 일본 정부가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데 따른 겁니다.
만약 한국 반도체 업체의 감산이 시작될 경우 낸드 재고는 급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수혜는 감산하지 않은 채 오른 가격을 누릴 수 있는 마이크론이 될 겁니다.

델라니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내년 전체 주당순이익(EPS)은 월가 전망에 못 미치겠지만 2021년 실적은 예상치를 30%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2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9, 2020, 2021년 수익 전망치를 상향한 바 있습니다.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도 1.05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0.75달러를 넘었으며, 매출도 47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47억달러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뉴욕=김현석 특파원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